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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공원에서 용산전자타운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흐린 하늘 아래 작은 굴다리를 지나는데 어디선가 굵직한 색소폰 선율이 흘러나와 우리의 대화는 멈췄습니다. 어디에서 나는 소리지? 그리고 테잎이 리와인드 되듯 발걸음을 리와인드합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금새 사람을 발견할 수는 없네요. 다시 귀를 쫑긋 세우고 주변을 둘러보니 지게차 안에 색소폰을 든 남자분이 보이네요. ![]() 나의 작업실: 그는 지게차 운전을 하는 50대의 남자입니다. 얼굴은 40대 초반처럼 보이시지만(동안) 알고보면 나이는 쉰을 넘으신 분이네요. 사진을 찍고 이런 저런 이야기 잠시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시작하신 연주신가요... 늘상 마음 속에 악기를 꿈꾸었다가 아내 몰래 1년 전에 시작하셨다고 하네요. 아내 몰래 거금(전문용어 비자금)을 들여 야마하 알토 색소폰을 질르셨답니다. 그 말 하면서 환하게 웃으시는 사진이 제일 첫 사진일 겁니다. 나름 짜릿하셨겠죠. 경제 사정은 사정이고 그래도 그 순간은 짜릿하잖아요. 근데 결국 사정이 안 좋아 팔게 되시고 ㅜㅜ 중고 테너 색소폰을 사셔서 이렇게 연주한다고 하십니다. 사는 곳이 아파트라 연주가 힘들어 일이 없거나 휴일날 이렇게 지게차 안에서 연주를 하신다고 하네요. 그만의 작업실,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공간이 됐네요. 작지만 자세히 보면 아늑한 것도 같아요. 소박한 꿈의 장소가 된 지게차 연주실력에 물이 오르면 또 소박하게 남아 교회에서 반주를 하고 싶다고도 하네요. 그날도 찬송가를 연주하고 계셨지요. 흐린 봄날 오후에 굴다리 아래서 울려퍼지는 색소폰 소리 왠지 모르게 용산과도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습니다. ![]() 마음이 젊고 순수하시니 얼굴도 환하신 것 같네요. 어제 거리에서 색소폰 연주자를 만났습니다. 용산의 찰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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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 powienkszyc peni at 09/16 아직도 그를 조금은 거리.. by 마그네 at 08/01 고맙다는 답글에 절로 .. by Atlantico at 08/10 고맙습니다. KBS에서 .. by Anderson at 08/08 하바나블루스가 9월 17일.. by 소나무픽쳐스 at 08/06 플린: 글게요 그냥 도와주.. by Atlantico at 07/01 근데 미군도 이제 레벨업.. by 돈키호테 at 06/30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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